'주권'의 종말인가, '미국의 평화'인가…베네수엘라 침공의 전말
2026년 1월 3일 새벽,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는 침묵 속에 무너졌다. 미군이 단행한 ‘앱솔루트 리졸브(Absolute Resolve·확고한 결의) 작전’은 단순히 한 독재자를 축출한 군사 행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1945년 이후 세계 질서를 지탱해 온 ‘국가 주권 면제’의 원칙이 미국의 전략적 이익 앞에서는 언제든 파기될 수 있음을 보여준 현대판 ‘먼로 독트린’의 화려하고도 잔인한 복원이었다.
본지는 미군 사상자 ‘제로’라는 전술적 성공 뒤에 숨겨진 치밀한 정보전의 내막과, 이른바 ‘석유제국주의’로 불리는 미국의 신식민지적 지경학 전략을 심층 분석했다.
1. '전략적 인내'의 종언과 '트럼프 수정 조항'의 개시
이번 작전의 이데올로기적 토대는 2025년 12월 발표된 미국의 국가안보전략(NSS)에 명시된 ‘트럼프 수정 조항’이다. 1904년 루즈벨트 대통령이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개입권을 주장했던 것을 넘어, 이번 조항은 서반구를 미국의 '배타적 안보 구역'으로 설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를 단순한 인권 유린국이 아닌, 러시아 군사 고문단과 중국의 이중 용도 기반 시설이 포진한 '유라시아의 전진 기지'로 규정했다. 특히 F-35 전투기 핵심 부품과 AI 하드웨어의 필수 광물인 콜탄 및 탄탈륨 매장지를 확보하려는 욕구는 이번 개입의 실질적 동력인 '자원 민족주의'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2. '유령'의 눈과 델타 포스의 칼날: 작전의 재구성
작전 성공의 핵심은 중앙정보국(CIA)의 집요한 '생활 패턴(Pattern of Life)' 분석에 있었다. CIA 비밀 팀은 수개월 전부터 마두로 대통령의 수면 장소, 식습관, 심지어 애완동물의 이동 경로까지 초단위로 감시했다.
전술적 전개:
- 사이버-운동 융합 타격: 1월 3일 오전 2시, 미 사이버사령부가 베네수엘라 전력망(SCADA)을 장악하며 카라카스 전역을 암흑으로 몰아넣었다. 동시에 정밀 유도탄이 주요 변전소를 타격해 방공망의 눈을 멀게 했다.
- 제공권 장악: F-22 랩터와 B-1B 랜서 폭격기 등 150여 대의 항공기가 투입되었다. 러시아가 공급한 S-300VM 방공망은 미군의 강력한 전자전(EA-18G 그롤러) 앞에 무용지물이었다.
- 강습 및 체포: '나이트 스토커스' 헬기부대가 델타 포스 요원들을 마두로의 요새화된 거처인 푸에르테 티우나에 투입했다. 마두로 부부는 안전실로 대피하기 직전 체포되어 USS 이오지마 함을 거쳐 뉴욕 남부지방법원으로 압송되었다.
이 과정에서 저항하던 쿠바 보안 요원을 포함해 56명이 사살되었으나, 미군은 단 한 명의 전사자도 발생하지 않는 완벽한 전술적 승리를 거두었다.
3. '상환'이라는 이름의 약탈: 석유 보호령의 탄생
작전 직후 발표된 행정명령 14157호는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미국은 군사 개입과 베네수엘라 재건에 든 모든 비용을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입으로 직접 징수하겠다는 이른바 '상환(Repayment)' 원칙을 선포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의 경영권을 사실상 미국이 장악하고, 셰브론과 엑손모빌 등 미 에너지 대기업을 추출 체계에 통합하는 방식이다. 미국은 이를 통해 세계 최대 석유 매장지인 오리노코 벨트를 자국의 공급망 안보 하에 두게 되었다. 이는 중국의 에너지 안보를 직접 위협하고 러시아의 석유 수입을 압박하는 고도의 지정학적 포석이다.

4. 국제 규범의 붕괴인가, 현실주의의 승리인가
이번 사태는 베스트팔렌 체제 이후 유지된 '국가 주권'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 미국은 이번 작전을 전쟁이 아닌 '마약 테러'에 대한 '법 집행 조치'로 규정함으로써 의회의 전쟁 선포 절차를 우회하고 국제법상의 비난을 피하려 했다.
지정학적 후폭풍:
- 중국: 막대한 대관 상환권이 증발하며 서반구에서의 경제적 영향력이 거세당하는 '전략적 굴욕'을 겪고 있다.
- 러시아: 자국 무기 체계의 무력함이 입증되며 카리브해에서의 군사적 입지가 소멸했다.
- 지역 재편: 멕시코, 콜롬비아 등 주변국들은 이제 미국의 안보 지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무력적 제거'라는 실존적 위협에 직면하게 되었다.

결론: 새로운 '힘의 시대'
미국과 그 동맹들은 '확고한 결의' 작전이 현대전의 정수를 보여줬다고 평가하지만 , 그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주권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할 때만 허용되는 '조건부 권리'로 전락한 시대, 베네수엘라는 안정적인 에너지 허브가 될 것인가, 아니면 거대한 반미 저항의 도화선이 될 것인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설계한 '석유 보호령' 모델의 성공 여부는 향후 10년의 미주 질서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